숏폼.
이에 대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릴스’, ‘쇼츠’라는 이름으로 익히 알고들 있을 것이다. 또, 한 번쯤은 이 짧은 동영상을 시청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숏폼을 소비하는 이들은 점점 더 늘고 있다. 이는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양질의 콘텐츠가 다량으로 생산되고 있으나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길고 느린 콘텐츠로 재미라는 자극을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짧은 시간에 간략하고 핵심적인 내용으로 자극을 경험케 하는 숏폼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숏폼은 그 영향력이 막대해서 광고, 교육, 음악 등 많은 산업 분야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음악 분야를 살펴봤을 때, 근래 전반적으로 빠른 템포를 가진 음반들이 발매됨을 알 수 있다. 혹 멜로디의 진행이 빠르지 않더라도 베이스 파트에서 빠른 리듬을 이루곤 하는 것이다. 빠르게 때리는 소리는 숏폼과 같이 우리에게 자극을 준다. 즉, 빠른 템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에 젖어가는 것이다.
흥분을 일으키는 빠른 음악은 지친 하루에 생기를 돌게 할 수 있고, 우울했던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 느리고 긴 음악이 주는 여유로움도 있다.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강하고 흥미로운 맛을 찾으며 살고 있지만, 가끔은 한음 한음을 곱씹으며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비상금을 챙겨두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