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Hz]
________________ 느낀 처음대로, 마음 가는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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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e the tide', 흐름을 조율한다는 말에서 출발한 이름처럼 튜이드(TUIDE)는 서로 다른 요소를 한데 모아 자신들만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팀이다. 하이브 뮤직그룹의 신규 레이블 ABD가 처음 선보이는 아티스트이자, 세븐틴과 투어스를 제작한 한성수가 프로듀싱을 맡은 튜이드는 서희, 서연, 엘레나, 지아, 사키, 세아, 이하늬 일곱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8월 24일 데뷔했다.
데뷔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특정 장르를 팀의 대표 색으로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TUNE & PLAY]에는 힙합, R&B, 하우스, G-Funk, UK Garage 등 서로 다른 장르의 문법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장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도 않는다. 각 곡이 가진 질감과 리듬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다섯 곡으로 팀의 가능성을 한 번에 보여주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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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향성은 음악을 공개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튜이드는 정식 데뷔에 앞서 서울에서 프리뷰 행사를 열고 [TUNE & PLAY]의 수록곡 무대를 먼저 선보였다. 멤버들의 정보와 이미지가 모두 공개되기 전에 음악과 퍼포먼스를 먼저 경험하게 한 것이다. 데뷔를 둘러싼 이야기를 먼저 만들어내기보다, 결과물 자체로 팀을 소개하려는 방식이다. 이후 수록곡 'GRLS'를 선공개하고 퍼포먼스 영상을 함께 공개하면서 음악을 중심으로 관심을 이어갔다. 'GRLS'는 스포티파이 글로벌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2주 연속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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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첫 번째 트랙 'ABD'는 이러한 튜이드의 음악적 방향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힙합을 중심으로 90년대 R&B와 소울의 따뜻한 분위기, Lo-fi 특유의 거친 질감을 섞어 익숙하면서도 가볍게 튀는 사운드를 만든다. 빈티지한 질감과 경쾌한 그루브가 함께 움직이며, 앨범의 시작부터 하나의 장르에 머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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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SUN KISS'에서는 한층 여유로운 분위기가 펼쳐진다. 곡의 초반부터 넓게 퍼지는 사운드와 나른한 멜로디가 청자를 천천히 끌어들이고, 아프로비츠를 중심으로 뉴잭스윙과 R&B의 요소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여기에 브라질리언 펑크 곡의 샘플을 활용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하면 곡이 가진 느긋하고 자유로운 온도가 더욱 선명해진다. 이 선택은 데뷔 타이틀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신인 걸그룹의 첫인상을 강렬한 후렴과 빠른 퍼포먼스로 각인시키는 방식과 달리, 'SUN KISS'는 서두르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하게 흘러가는 음악과 영상의 분위기를 통해 튜이드가 어떤 감각을 지향하는지 보여준다. 강한 자극으로 기억되는 대신, 곡의 분위기 자체를 인상으로 남기는 전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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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트랙 'Echo'는 앨범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전환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점점 빠져드는 감정을 딥하우스와 업템포 하우스로 풀어내며, 시작부터 아카펠라를 배치해 귀를 사로잡는다. 뒤이어 등장하는 섬세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강한 비트의 대비는 곡의 매력을 한층 극적으로 만든다. 한 곡 안에서도 예상 가능한 흐름을 비껴가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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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p-Flop Girl'에서는 G-Funk의 여유로운 그루브를 튜이드식으로 풀어냈다. 묵직하게 깔리는 베이스와 선명한 신스가 중심을 잡고, 전체적으로 느긋하면서도 매끄럽게 흘러간다. 앞선 트랙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보여줬다면, 이 곡은 힘을 과하게 주지 않고도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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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트랙 'GRLS'는 UK Garage를 바탕으로 하우스와 R&B의 감각을 더했다. 서로 다른 장르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만큼, 일곱 멤버가 가진 각기 다른 개성을 하나의 팀으로 묶어내는 앨범의 방향과도 잘 맞는다. 무엇보다 '남들이 정해놓은 방식보다 자신들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겠다'는 메시지가 또렷하다. 앨범의 마지막에서 튜이드가 앞으로 어떤 태도로 활동할지를 선언하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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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E & PLAY]를 듣고 있으면 이 팀이 데뷔부터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인다. 멤버 각각의 캐릭터를 강하게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튜이드라는 팀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를 먼저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많은 신인 그룹이 등장하고 있는 현재의 K-POP 시장에서 꽤 과감한 선택이기도 하다. 특히 하이브라는 큰 시스템 안에서도 이미 여러 팀이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신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자신들의 위치를 만들기 어렵다.
물론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장점은 앞으로 하나의 과제가 될 수도 있다. 여러 색을 보여준 만큼 다음 앨범에서는 그중 어떤 요소가 튜이드만의 색으로 자리 잡을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뷔작에서부터 한 가지 답을 서둘러 내리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펼쳐놓은 것은 분명 흥미로운 출발이다.
결국 튜이드의 첫 앨범은 완성된 색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기보다 앞으로 어떤 색을 만들어갈지 그 가능성을 펼쳐놓은 첫 장에 가깝다. 'TUNE & PLAY'라는 제목처럼 여러 흐름을 만나고, 그것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조율하며,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이제 막 첫 번째 음악을 선보인 튜이드가 다음에는 어떤 장르와 감각을 만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기대해볼 만하다. 데뷔 앨범에서 보여준 자유로운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 하나의 뚜렷한 색으로 모이는 순간, 튜이드의 진짜 정체성도 비로소 선명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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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POP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만든다는 것은 완성형에서 어떤 색으로든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설계하는 일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튜이드는 데뷔부터 특정 장르나 이미지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언어를 경험하게 하며 '우리가 어떤 팀인가'에 대한 답을 서둘러 규정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 앞으로 아티스트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둔 제작 방식처럼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 [TUNE & PLAY]는 완성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기보다 튜이드라는 아티스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되고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출발점에 가깝다.
동시에 흥미로운 지점은 이러한 넓은 가능성 안에서 일곱 멤버 각자의 개성이 어떤 방식으로 발견되고 팀의 강점으로 연결될 것인가이다.
아직 특정한 색으로 정의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앞으로의 선택이 더욱 궁금해지는 그룹이다. 튜이드가 다양한 가능성을 거쳐 결국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 팀을 지켜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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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이드가 여러 장르를 한 앨범에 펼쳐놓은 선택은, 사실 이 팀만의 것은 아니다. 최근 데뷔하는 신인 그룹들 상당수가 하나의 사운드로 정체성을 못박기보다 여러 장르를 오가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을 택한다. 스트리밍과 숏폼 중심의 소비 환경에서, 곡 하나에 팀의 색을 전부 걸기보다 트랙마다 다른 반응을 노리는 편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즉 '장르를 정하지 않는다'는 선택 자체는 이제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 하나의 흔한 데뷔 공식에 가깝다.
그렇다면 [TUNE & PLAY]에서 정작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다섯 곡이 서로 다른 장르를 취했다는 사실보다, 그 이질적인 장르들 사이를 팀이 어떻게 건너가느냐에 있다. 'ABD'의 로파이한 힙합에서 'SUN KISS'의 아프로비츠, 'Echo'의 딥하우스, 'Flip-Flop Girl'의 G-Funk, 'GRLS'의 UK 개러지로 넘어가는 동안 곡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보컬 톤인지, 프로듀싱의 질감인지, 혹은 멤버들의 태도인지가 앨범을 관통하는 실질적인 질문이다. 여러 장르를 늘어놓는 데 성공한 팀은 많지만, 그 사이를 이질감 없이 연결하는 데 성공한 팀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장르를 하나로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 선택을 관통하는 감각이 존재하는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다섯 곡을 따로 놓고 들었을 때도 각각 완성도 있는 곡으로 들리지만, 이어서 들었을 때 하나의 앨범으로서의 응집력이 느껴지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장르를 넘나드는 능력과, 그것을 하나의 세계관 안에 묶어내는 능력은 서로 다른 층위의 역량이다.
결국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는 사실보다, 그 다양성 안에서 튜이드만이 반복해서 드러내는 어떤 감각이 있는지가 다음 앨범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트렌드를 따라 여러 장르를 소화하는 팀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고, 그 안에서 결국 살아남는 건 장르를 고르는 감각이 아니라 장르를 관통하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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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IDE "SUN KISS"
•Trooper Salute "絶縁"
•JENNIE "Less than a Lo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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